[기획] 지역 살리는 새 정부 국정과제 (12·끝) 거제시 :: 경남신문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남해안 관광의 중심에 서 있는 거제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을 많이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해 8월부터 주요 현안 과제들을 제20대 대선 후보 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해 사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경남도와 각 정당에 건의하고, 선거 과정에 따라 발표되는 공약들을 확인하며 시에 접목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점검하는 과정들을 거쳐 왔다.

거제시가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달라고 경남도를 통해 건의한 사업은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조기착공 및 거제~가덕신공항 연장 △거가대로 국도승격 및 재정도로 수준으로 인하 △고속도로 35호선(대전~통영~거제) 마무리 △국도 5호선(거제~마산구간) 건설 △국도 5호선 거제~한산도~통영간 해상교량 건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등 모두 7가지다.

이 외에 거제시가 자체적으로 건의한 사업은 국도 14호선(사등~장평) 건설사업 조기 착공, 국도 14호선(일운~남부) 개량사업 조기 착공,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선박제조 클러스터 구축, 고부가가치 관광 및 MICE 인프라 조성(거제시 컨벤션센터 건립), 남해안 해양레저 거점공간 조성, 국제 크루즈 선박 입항 인프라 구축 등이다.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대우조선해양/

단일계약 최대 규모인 2조8000억원을 수주한 삼성중공업 전경./삼성중공업/

단일계약 최대 규모인 2조8000억원을 수주한 삼성중공업 전경./삼성중공업/

이 가운데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가덕신공항 연장,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가덕신공항 연결)과 거가대로 국도 승격(재정도로 수준으로 통행료 인하), 국도 5호선 거제~창원 연결, 거제~한산도 구간 교량건설 등은 윤 당선인의 거제지역 공약에 포함된 것들이다.

거제시는 이 사업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돼 동력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선제적 광역도로망 확충 절실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신공항 연결

대전~통영고속도로 연초면까지 연장

창원 잇는 국도 5호선 건설 건의도

관광수요·물류·교통집중 해소 기대

◇광역도로망 구축=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메카이자 남해안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거제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가덕신공항 건설을 대비한 선제적 광역도로망 확충이 절실한 시점에 서 있다.

우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조기착공이 시급하다.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4조8015억원을 투입해 김천시에서 거제시까지 총 177.9㎞를 잇는 철도 인프라 사업이다.

거제시는 서울과 거제를 2시간대로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거제시에 있어 명실상부한 ‘새로운 도약의 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거제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따른 관광 수요와 물류·교통 집중 해소를 위해 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연결하는 계획도 건의하고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거제까지 연장시키는 사업도 거제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현안이다. 통영시 용남면에서 끊어진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까지 4차로 30.5㎞를 연장하는 이 사업은 사업비 1조8811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2025년까지 추진되는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이 확정됐다.

거제시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으로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건설과 더불어 환상형 광역교통망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거제를 중심으로 창원과 통영을 하나로 묶는 국도 5호선 건설 사업도 거제시가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건의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거제와 창원을 잇는 8.1㎞의 해상구간이 연결되고 거제시 연초면이 끝이던 국도 5호선 기점이 한산도를 거쳐 통영시 도남동까지 연장되면 창원의 기계산업과 거제의 조선산업이 한데 묶여 시너지를 내고 거제와 통영의 남해안 관광자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거제시는 기대하고 있다.


해양산업 거점 새로운 도약 준비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정상 추진

친환경 선박제조 클러스터 조성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기 착공으로

관광자원 연계 거점 조성 계획도

◇해양산업 거점 구축 100년 먹거리 확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2월 거제 유세에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만들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확언했다.

거제시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과 친환경 선박제조 클러스터 등 국가적인 해양산업 거점 구축으로 거제의 100년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사등면 일원에 육지부 157만㎡, 해면 301만㎡ 등 총 458만㎡에 1조73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지난 2014년 진주·사천 항공산단, 밀양 나노산단과 함께 개발이 확정됐다. 산단이 조성되면 약 9조721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7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거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국토부가 2018년 대기업 조선소 참여 등을 조건으로 승인을 보류하면서 4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제시는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로 접어든 시점을 감안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선박 제조 클러스터 구축도 거제시가 100년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주요 과제다. 2025년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국산화 개발 실증 단지를 구축하고 조선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첨단산업 육성 지원, 미래선박 기술 확보를 통한 조선산업 생태계 혁신 등이 주요 골자다. 이는 윤 당선인이 제시한 경남 10대 공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스마트야드와 친환경 선박 제조클러스터를 구축해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거제시는 대형선박 무탄소 연료활용 규제자유 특구 지정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 친환경 조선기자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 사등면 일원에 해상플랜트서비스 풍력 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 남해안 해양관광의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제들도 거제시가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건의하고 있는 현안들이다.

거제시는 우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기착공을 새정부 국정 과제로 채택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남부권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남해안 관광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연간 700만명이 이용하는 거제의 주요 관광도로지만 심한 굴곡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주말이나 관광 성수기 때면 심각한 교통 체증이 끊이지 않던 국도 14호선 일운~남부 간 2차로 확장·개량 사업과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건설사업도 거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도 14호선 일운~남부구간 2차로 개량사업은 일운면 지세포리~남부면 저구리까지 총 14.3㎞에 국비 2022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현재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사등~장평 건설사업은 거가대교 개통, 대명리조트와 한화리조트 개장으로 거제시 유입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도로 확·포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밖에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남해안 개발여건 개선으로 증가하는 관광수요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남해안 해양레저 거점 조성사업, 고부가가치 관광 및 MICE 인프라 조성(거제시 컨벤션센터 건립), 국제 크루즈 선박 입항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에 대한 국정 과제 채택을 건의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그동안 거제 미래 100년을 위한 현안 사업들이 공약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고, 이제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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