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1987년 대전 중앙로 약도. 괄호 안 지명이 현재 건물 이름이다. 송인걸 기자 [email protected]
옛 충남도청 앞길 이름은 대전 중앙로다. 중앙로는 대전역까지 1.1㎞ 직선도로로, 1905년 경부선이 개통하고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이전한 뒤 대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 됐다. 지금도 중앙로는 으능정이 거리, 옛 대전극장통, 유락통, 미락통 상권과 성심당 본점 등 상가를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학생들이 집회 뒤 들르던 중앙로 이면도로와 중앙시장통의 생일집, 별난집, 서울통닭, 진로집, 청양식당, 광천식당, 희락반점, 형제집, 소나무집 등은 원도심 노포맛집이 됐다.
옛 충남도청 2층 도지사실에서 본 대전 중앙로. 송인걸 기자
지난달 27일 이동준(목원대 85학번)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서용석(충남대 85학번)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사무국장, 허태정(충남대 85학번,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전 대전시장, 이광진(목원대 84학번)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이 중앙로에 섰다.
이들이 중앙로를 찾은 것은 윤석열 탄핵 집회를 보면서 87년 6월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14일 대전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대회는 대전권 집회 사상 가장 많은 시민 2만여명(주최 추산)이 참여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이전에는 1987년 6월15일 대전 중앙로에서 열린 ‘호헌철폐 독재타도’ 투쟁에 나선 1만여명이 최대였다”고 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왼쪽부터), 이동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허태정 전 대전시장, 서용석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사무국장이 지난달 27일 대전역 광장에서 1987년 6월항쟁 사진을 들고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있다. 송인걸 기자1987년 6월항쟁 당시 대전 중앙로에서 시위대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6월항쟁은 전두환 대통령이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자 꾸려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6월10일 ‘박종철군 고문살인 은폐 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정점에 달했다. 6월15일 충남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중앙로에 진출했다. 목원대·침례신학대·배재대·한남대·대전산업대·대전대도 이날 ‘전두환은 물러가라 훌라훌라~’ 훌라송을 떼창하며 합류했다. 서용석 사무국장은 “경찰차를 불태우고 시내를 점거했다. 겁이 났지만 시민들이 같이 행진해 힘을 냈다”고 회고했다.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요즘은 자유롭게 모여 케이팝을 부르며 춤추는 유쾌한 집회여서 즐겁다. 6월항쟁 등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많은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송인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