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9개월 여 앞두고 대전 중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출마 예정자들. 왼쪽부터 현직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용갑 전 중구청장, 김연수 전 중구의장. 자료사진.
[한지혜 기자] 내년 총선을 9개월 앞두고 대전 중구가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현역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대결할 당내 후보군의 등장과 중구청장 보궐선거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하며 혼전이 예상되기 때문.
먼저 황 의원은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지방선거 이후 당내 안정화에 집중해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언급, 정치인의 필수 덕목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과 관련해서는 자중자애(自重自愛)의 태도를 조언하며 과열 양상을 견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은권 시당위원장이 추대 방식으로 연임 절차를 밟으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중구에서 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당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10일 마감한 차기 시당위원장 선거에도 단독 입후보했다.
‘3선 연임 구청장’ 타이틀을 소유한 박용갑 전 중구청장은 지난해 퇴임 후 6개월 간 휴식기를 가진 뒤 올해 초부터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이미 주변에는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다만, 최근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중구청장의 당선무효형(2심) 선고와 보궐선거 가능성에 따른 출마 변동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청장은 11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내년 총선 경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고,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볼 생각”이라며 “올해 1월부터 지역 활동을 재개했는데, 주민들로부터 향후 진로에 대해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보궐? 주민 접촉면 넓히는 전직 구의장
국민의힘에서는 김연수 전 중구의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지역 가장 큰 현안인 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해 지역 학부모들과의 연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시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광신 현 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패한 바 있어 보궐선거 여부에 따라 선거 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김 전 의장은 11일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선화초‧옥계초 학부모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국가 필수 사업장 지정을 촉구했다. 지역 학생들이 50일 이상 대체도시락을 먹고 있는 상황을 호소한 것.
김 전 의장은 기자회견 후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애환을 듣는 소중한 기회로 삼으면서 이분들을 대변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3선 시의원을 지낸 권중순 전 시의장,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경훈 전 시의장도 당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영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산업발전 특별위원장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금 중구 지역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후보만 4명”이라며 “중구는 현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복잡한 구도를 형성한 지역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