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커피공화국’ 빛과 그림자…불황에도 늘어난 카페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고 계신가요?

저는 하루에 한 잔, 많게는 석 잔까지 마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노랫말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1967년 발표된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부터 최근 2010년대 폴킴의 ‘커피 한 잔 할래요’까지.

커피는 사랑 노래의 단골 노랫말로 등장했습니다.

또, 최근 봉화 광산 매몰 사고 당시, 커피믹스가 생존수단이 되었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커피믹스가 주목받기도 했죠.

이렇게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 때문에 우리나라를 두고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요.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한 명당 커피 소비량.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하루 한 잔보다 조금 더 많은, 1년에 367잔이라고 하고요.

미국 사람들보다도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는데요.

20세기에는 다방이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를 이끌어왔고요.

70년대에 등장한 커피믹스와 비슷한 시기 등장한 자판기 커피, 작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21세기는 바야흐로 카페의 시대. 공부를 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부터, 동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애견 카페나 고양이 카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카페에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까지 커피에 문화적인 요소까지 더한 카페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문정숙/숙명여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 “커피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식사만 하고 끝나는 그런 다른 재화와 달리 사회성이 가미되는 그러한 사회재에 가깝고, 또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대화를 한다거나 그런 사회활동과 관련되는 재화이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탄탄한 수요 증가에 맞춰서 커피 전문점 숫자도 급격히 늘었는데요.

지난 8월 기준 전국에 9만 1,800여 개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늘었고요.

5년 전과 비교해서는 2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대전·세종·충남의 커피 전문점도 지난해와 비교해서 12~17%대까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카페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문화 요소를 더한 카페들도 그렇고요.

독특하고 예쁜 실내 장식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가 하면 맛있는 빵을 함께 팔기도 하고, SNS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그리고 이윤을 줄이는 박리다매 전략까지 커피 전문점 시장은 그야말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레드오션입니다.

[카페운영 자영업자 : “저희 주변에도 저가형 카페가 한 세 개 정도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보면 워낙 가격이 낮다 보니까 손님들이 많이 가시긴 하거든요. 원둣값도 많이 올랐어요. 개인 카페 같은 경우는 그런 걸 저희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건데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에는 크게 대량으로 하다 보니까 (경쟁하기 힘들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 카페 난리 난 것 같아요, 카페 매물이 엄청 많네요.” 이런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곳에는 카페를 내놓는다는 글이 하루에 10개~20개 이상씩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창업이 쉬운 만큼 많이 없어진다.” 이런 반응 보이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적은 창업 비용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기술.

카페는 치킨집처럼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이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많이 몰리고 그만큼 폐업도 많이 한다는 겁니다.

도로변이든, 골목이든 지금 이 순간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카페.

커피 공화국의 빛과 그림자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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