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⅔이닝→3이닝→첫 선발’ 기회 얻은 신인, 김광현 대신 깜짝 호투 기대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신인 송영진(19)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당초 로테이션은 김광현 차례다. 하지만 김광현은 어깨 염증으로 잠시 쉬어간다. SSG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은 지난 8일 대전 한화 전 후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0일 대구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활액낭염 염증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열흘 후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광현 대신 신인 송영진이 임시 선발을 맡는다. 송영진의 ‘에이스’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다른 때 등판과 무게감, 부담감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배짱 넘치는 신인이다. 그래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에게 임시 선발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김원형 감독은 “대체 선발이지만 본인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선발 자원으로서 기회가 빨리 온 것이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대전고 졸업 후 SSG에 입단한 송영진은 지난 2일 인천 홈경기 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상대는 KIA 타이거즈. 이날 선발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일찍 무너지면서 송영진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적시타를 내줬지만, 자책점은 맥카티 몫이었다. 볼넷도 2개를 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데뷔전을 마쳤다.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첫 등판 후 송영진은 “1사 만루에서 올라갈지 몰랐다. 그만큼 감독님의 기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안타를 내주더라도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짱 넘치는 신인은 지난 8일 고향 대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김광현이 3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후 어깨에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김광현 이후 송영진이 4회부터 던지기 시작해 3이닝 동안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했다.

이날 SSG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결국 7-5 역전승을 거뒀다. 송영진의 3이닝 역투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안타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송영진에게 선발 기회까지 줬다. 13일까지 대구 3연전을 마친 SSG 선수단은 바로 인천으로 돌아와 14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첫 날 선발투수가 송영진이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불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동기 이로운도 응원하고 있다. 이로운은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다.동기인 영진이가 14일 선발 등판하는데 꼭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로운과 송영진 두 명의 신인을 넣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두 신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최근 김 감독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준비도 잘했다. 실력을 보였으니 1군에 있는 것이다”면서 “너무 잘하려고 하면 부담이 된다. 자기 능력대로만 하면 된다. ‘즐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에이스 대신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다. 송영진이 이번에는 또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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