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1번’ 4인 4색 지휘자 서울 교향악 대전

내달 2일 과천시향 스타트
상반기 4차례 무대에 올라

4월 중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을 차례로 지휘하는 서진, 오스모 벤스케, 정치용과 6월 내한해 같은 곡을 지휘하는 브람웰 토베이(위쪽 사진부터). 동아일보DB작곡 거장을 넘어 핀란드라는 국가 정체성의 큰 줄기가 된 잔 시벨리우스(1865∼1957). 그의 첫 교향곡인 교향곡 1번 E단조(1899년)가 잇따라 서울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막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에서는 서진의 지휘로 과천시립교향악단이 4월 2일 이 곡을 연주한다. 4월 15,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 곡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연주한다. 4월 29일에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같은 곡을 무대에 올린다. 4월에만 세 차례다. 6월 25일 브람웰 토베이 지휘 KBS교향악단의 연주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중 네 개의 교향악단이 서울에서 ‘시벨리우스 1번 대전(大戰)’을 펼치는 셈.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은 유명한 교향시 ‘핀란디아’와 같은 1899년 작곡됐다. 당시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이었던 상황에서 ‘핀란디아’와 마찬가지로 끓어오르는 열정과 격렬한 투쟁을 표현해 3년 뒤 나온 교향곡 2번과 함께 핀란드 청중에게 ‘애국적 교향곡’으로 받아들여졌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전곡 중에서도 가장 초기의 작품이어서 러시아 거장 차이콥스키의 영향도 짙게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품 전체 분위기를 제시하는 첫 악장부터 삭풍이 부는 듯한 음울한 2악장, 원시적 리듬이 두드러지는 3악장, 찬가풍 선율이 두드러지는 4악장이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4월 15, 16일 이 곡을 지휘하는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해석의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혀 왔다. 핀란드 출신인 그는 1997년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 2016년 미국 미네소타 교향악단을 지휘해 두 차례나 시벨리우스 교향곡 7곡 전곡 앨범을 내놓았다. 미네소타 교향악단을 지휘한 앨범은 프레스토 클래식 선정 ‘올해의 음반’으로 뽑혔으며 ‘예리하고 풍성하다. 절대 질리지 않는다’(BBC 뮤직 매거진)는 찬사를 받았다. 6월 25일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는 토베이는 캐나다 밴쿠버 교향악단을 18년간 이끈 지휘자. 이번 연주에는 에네스 콰르텟 리더로도 활동해온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협연한다. 에네스는 토베이 지휘 밴쿠버 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의 동시대 작곡가인 바버, 월턴,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내놓은 바 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외에 과천시립교향악단 연주에선 클라리네티스트 채제일이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을 협연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협연곡은 현역 작곡가 외트뵈시의 ‘말하는 드럼’. 2019년 제네바 콩쿠르 타악 부문 우승자인 박혜지가 협연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창닫기기사를 추천 하셨습니다‘시벨리우스 1번’ 4인 4색 지휘자 서울 교향악 대전베스트 추천 뉴스

Related Articles

최신 기사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