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농업·농촌] 무인단말기로 미생물 신청…영농일지 앱으로 이력 확인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한 농민이 키오스크를 통해 유용미생물을 신청하는 모습. 농민신문 DB

디지털로 달라진 농업·농촌

농협, 비대면 교육·상담 활발 정부, 읍·면 단위 배움터 운영

 

농촌에도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농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농교육에 참여하거나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활용해 영농서비스를 받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전국 각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엔 유용미생물 보급 키오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19년말 최초로 도입된 이후 대전, 부산, 전남 광양, 전북 순창·완주, 경기 포천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농민은 농업기술센터나 부속 미생물배양실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전화번호를 입력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원하는 균종과 수량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신청 현황은 실시간으로 담당자의 컴퓨터로 전달되며, 이를 확인한 담당자가 정해진 장소에 유용미생물을 갖다 놓으면 농민이 본인 것을 찾아가면 된다. 대기시간이 준 것은 물론 신청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영농교육에도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기존 대면 중심으로 진행되던 농업기술 보급이 대폭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다.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대면으로 이뤄지던 영농 교육·상담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당수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기센터들에선 작목재배·유통·농업정책 등 교육자료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와 인터넷 누리집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해외 농업전문가 초빙 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하는 등 방식도 다채롭다. 일부 지자체에선 영농교육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별도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농민들은 자신이 속한 지자체뿐 아니라 전국 농업기관이 제작한 우수 농업기술 콘텐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개설한 농촌진흥기관 정보공유시스템 누리집을 통해서다. 이 누리집은 동영상·카드뉴스 등 지자체의 영농 콘텐츠를 수집해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농협도 조합원 교육으로 농촌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은 올해 ‘농업인스마트DT(디지털 전환)과정’을 신설해 지역농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과 농식품소비 트렌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농촌주민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영농일지를 작성하는 농민들의 일상도 달라졌다. 스마트폰용 영농일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농민이 늘어난 것이다. 앱 사용 시 기존 수기형 영농일지와는 달리 과거 영농이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영농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제공돼 농가들의 호응이 높다. 수출농가들의 체계적인 수출 농산물 생산·관리를 돕는 ‘농집’,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농가에 최적화된 ‘GAP 영농일지’, 출하비·인건비 등 경영장부로 이용 가능한 ‘파밍노트’ 등 앱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농촌이 디지털 마을로 진화하자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농촌 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 중인 디지털배움터가 대표적이다. 도농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1000여개 배움터 가운데 252개가 읍·면 단위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있다. 키오스크 이용법과 유용한 스마트폰 앱 설치·활용법 등 교육 내용도 다양하다.

이규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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