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 도시 형성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둔산택지개발지구(이하 둔산지구)’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도시관리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과거 택지개발사업으로 공급된 공동주택 상당수가 둔산지구에 밀집된 상황에서, 이곳의 대규모 노후화가 예상되자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총 23개 지구에서 진행된 택지개발사업은 2000년대 들어 대전 도시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러나 건축 이후 30여년이 경과한 주택의 50% 이상이 이 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해 도시관리에 있어 전환기가 도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둔산지구는 다른 지구와 달리 한꺼번에 많은 양의 주택이 동시에 공급돼 대규모 노후화가 예상되는 만큼 거점 기능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세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전체 택지개발지구에서 둔산지구의 면적은 29.24%, 주택 호 수는 31.92%, 인구는 3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둔산 신도심은 대전의 핵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이 노후화될 경우 대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둔산1지구(둔산, 갈마, 월평동 일원)와 둔산2지구(둔산, 갈마, 삼천동 일원)은 각각 1988년과 1991년 사업을 시작해 1994년 조성이 완료된지 28년이 경과했다.
조성 당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대량의 주택이 공급돼 주택난을 해결하고 인구증가 유인 효과가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차츰 공공주택을 비롯한 공공시설 등의 노후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 토지이용에서도 주택, 상업, 공공시설 등 다양한 기능과 시설이 분포돼 있지만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도로, 주차장, 녹지 등으로 단절된 점도 지역경쟁력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30여년이 경과한 건축물의 경우 쇠퇴의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둔산지구도 물리적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둔산지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도시계획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현재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도시구조의 개선이 요구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전을 비롯한 세종시 조성은 물론 충청권 메가시티 등 광역적 공간구조가 새롭게 재편되며 둔산지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세심한 논의가 이뤄질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따라 대전시는 우선 올해 사용검사 후 15년 이상 경과한 공동주택(610개 단지 3232동)에 대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임병호 대전세종연구원 혁신공간연구실 책임위원은 “마지막으로 둔산지구가 개발된 시점인 1990년대와 현재 인접지역의 여건이 급속도로 변화됐고, 충청권 거점인 대전의 핵심 도심지인 둔산지구의 미래상도 과거와 달라졌다”며 “이는 기존 기능과 시설의 효율적 관리,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 이어지다보니 향후 둔산지구에 대한 도시관리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보문산전망대에서 찍은 대전 도심 야경. 사진=송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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